지난 번 포스팅에서 영화 "어바웃타임"을 보면서 망상을 했었다고 했는데,
망상을 해본김에 디테일하게 한 번 해보기로 했다.
주인공 팀(도널 글리슨 분)은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과거로 돌아갔지만,
만일 나라면?
Show me the money를 위해 시간을 거슬러 가지 않았을까?
주인공의 초능력은 시간여행인데, 나도 그런 능력이 생겼다고 치자.
핸디캡이 있다면,
아이의 출생 이전으로 돌아가게되면, 다른 아이를 만나게 된다는 것.
즉, 현실적으로 아이 출생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
만일 위와 같은 핸디캡이 없었다면,
난 2003년으로 돌아갔을 것이다.
로또 최다 당첨금이 나왔었기 때문이다.
바로 2003년 4월12일 제19회 로또 추첨에서 1등에 당첨된 경찰관 박모 씨가 407억2295만9400원을 수령했었다. 그리고 그 이후에 유망한 주식, 그리고 부동산 등에 돈을 묻었다면 지금쯤 수천억 자산가가 되었으리라...
(그 경찰관 아저씨는 지금 뭐하고 계시려나...)
하지만 귀염뽀짝 우리 아들래미를 볼 수 없다니...그럴순 없지.
2016년 5월 27일로 돌아가기로 한다.
왜냐구? 5월 28일 로또 추첨을 하니까...
돌아가기 전에 로또 번호를 외워야지.
1, 4, 8, 23, 33, 42...
좋아 준비는 됐고, 가보자고!
화장실 문을 열고 나와서 날짜를 확인해보니,
2016년 5월 27일.
그래! 성공했구나. 이제 당장 현금 2천원을 들고가서 로또를 2개 사자.
(죄다 사버리면, 들통 날테니. 2개 정도로 만족하자)
'16년 5월 28일.
예상했던 대로 1등 당첨!
나 2개 포함 총 당첨자는 6명이다(내가 개입하기 전에는 4명이었다).
1등 총 당첨금은 154.4억원.
1등 1명당 25.7억원, 내가 수령하는 돈은 세후 34.5억원이다(참고로 세금은 33%다).
이 정도 seed면 충분하다.
이제 투자의 시작이다.
'16년 5월 30일 월요일 아침이 밝자마자,
나는 회사에는 연차를 내고, 당장 농협 본사로 튀어갔다.
현금 수령 후 곧바로 내가 할 것은?
첫 번째 투자처는 부동산이다.
일단 집은 한 채 있어야지?
내가 살 집은 판교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이다.
신분당선 초역세권, 바로 앞에는 현대백화점이 자리잡고 있다. 학교도 가까운 편이고.
이 지역 대장아파트다.
39평 기준 현재('20년) 시세는 약 20억원.
'16년 당시 시세는 약 13억원 가량이었다. 시세차익은 7억원 정도?
아니 왜 강남을 안가냐고? 강남 갔으면 더블로 먹을 수도 있었겠는데?
글쎄.. 그냥 판교가 좋다.
그리고 조금 기다려보시라. 더블은 아무것도 아니니...훗.
세금 내고, 복비 주고, 이래저래 하다보니 14억이 순삭.
그리고 차도 바꿔주셔야지.
나름 검소(?)하게 중고로 1억원 정도?
자...이제 차 떼고 포 떼고 하다보니,
내 수중엔 20억원이 남았다.
충분한 seed다.
이제 내가 향할 곳은 바로...
그렇다. 눈치 빠른 분들은 이미 짐작하셨겠지만.
2017년 광풍이 불었던, "비트코인"이다.
2016년 6월 3일. 코인 계좌를 개설하고,
약 19억 정도를 비트코인으로 묻었다.
1비트코인 시세는 약 67만원.
뭐? 그 비트코인이 67만원이었을 때가 있었다고?
그래, 19억이면 2,820개 정도 살 수 있겠구만.
그리고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다.
회사와 육아에 씨름하며, 시간도 순삭.
어느덧 2017년 11월이 도래했다.
지금 대한민국은 비트코인 광풍이 불고 있고,
여기저기서 거품 논란이 뜨겁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인기는 사그러들지 않고,
연일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그러나 난 고점을 알고 있으니,
지금이 적기다!
'17년 12월. 1비트코인의 시세는 1,900만원.
무려 28배가 올랐다!
내가 코인에 묻은 19억원은 534억원이 되어 돌아왔다.
2018년 1월 6일, 비트코인은 한국 거래소에서 한화 2,600만원이라는 사상 최고가를 갱신했다.
이후 세계 여러 정부에서 가상화폐 과열에 대한 규제의 목소리가 나오고,
같은 시기 미국 비트코인 가격 보다 한국 가격이 약 30% 가량 비싼 것이 확인되며, 이른바 "김치 프리미엄"이 기정 사실화되면서, 10여일 동안 무려 50%가량 폭락하여, 1월 17일에는 1,200만원 까지 하락하게 된다.
비트코인 투자의 이점은, 세금이 없다는 것이다(그러나 '21년 10월 1일부터는 과세된다)
수수료 0.3%를 제외하고는 떼이는 것이 없기 때문에,
위 수익은 고스란히 내 몫이 됐다.
나도 이제 부자다!
갑질하던 팀장의 얼굴에 사직서를 날릴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이대로 나갈 순 없지.
내 꿈은 명퇴. 자를 때까지 내 발로 나가지 않으리라...
여튼 수중에 있는 돈을 더 불릴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 놓칠 수는 없다.
주식보다 조금이나마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부동산에 투자하기로 한다.
'18년 1월
강남에 있는 꼬마빌딩에 투자를 하기로 했다.
시세는 300억. 세금이 무려 4.3억(등록세 1.2%에, 등록세의 20%가 교육세로 부과)
수익률은 3%(관리업체 용역비, 각종 제세공과금 제외 후)란다.
부채가 없다고 가정했을 때, 1년에 9억, 1개월 7천 5백만원이다.
이것만 있느냐?
234억원이 CMA에서 불어나고 있는 중이다.
CMA 금리를 2%로 잡았을 때, 예금 이자수익은 4.68억원.
15.4% (소득세 14%, 지방소득세 1.4%)의 원천징수 후 수령할 금액은,
1년에 약 3.9억원. 1개월 3천 2백여만원이다.
도합 내 월급외 1개월 수익은 1억 700만원.
물론 위 수익은 금융종합소득과세 최고세율(3억원 이상)인 38%를 때려맞아서,
6천 6백만원 가량으로 줄어들긴 한다.
(1년으로 치면, 세후 약 8억원 정도)
초라하지만(?) 내 월급 300만원을 더하면,
월 수익 약 7천여만원이다.
국내 10대그룹 부사장급 평균 연봉(평균 9억원)이 부럽지 않다.
돈이 돈을 부르는구나. 자본주의 만세다.
그 후 약 1년 동안,
지금까지 먹고 사는데 바빠서 가보지 못했던 해외여행,
즉 하와이, 괌, 사이판, 오키나와, 마카오, 태국, 필리핀, 베트남(애가 어려서 멀리 못감...)도 SSG 훑고,
토끼같은 와이프가 매일 노래를 부르던 명품도 원없이 사주고,
부모님도 같은 아파트 단지(판교, 시세 약 16억원)로 모시게 됐다
'18년 12월.
그리고 또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다.
투자는 쌀 때 사서, 비쌀때 파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이 당시 1비트코인의 시세는 약 400만원.
그리고 '19년 6월 1비트코인의 시세는 약 1,300만원으로 다시 오르게 된다.
약 3.25배.
나는 다시 한 번 비트코인에 남은 현금을 올인했고,
234억원이 다시 759억원(수수료 0.3% 제외 후)으로 자산을 불리게 된다.
그리고 같은 달, 비트코인과 같은 주식에 투자를 하게된다.
그것은 바로...
"테슬라"
'19년 6월 테슬라 1주당 시세는 한화 약 24만원.
500억을 몰빵해서, 208,333주를 구입.
'20년 8월 테슬라의 1주당 시세는 얼마였을 것 같나?
무려 한화 약 276만원. 11.5배의 시세차익을 보게된다.
미국 주식 양도소득세(22%)를 제외하고,
통장에 찍힌 금액은 4,485억원.
드디어 나도 억만장자의 반열에 오르게됐다.
물론 코로나가 터졌을 때,
우리나라의 신풍제약을 샀으면 50배도 먹었겠지.
이 경우 양도차익이 33%이고, 금융소득종합과세에,
5% 대주주 등재 등 골치가 아프니 PASS.
난 앞으로,
4:4:2 (부동산:주식:현금 비중)의 황금비율을 유지할 계획이다.
부동산은 법인을 설립해서 수익형 부동산(빌딩, 지식사업센터 등)을 취득할 계획이고,
주식은 미국 주식이 75%, 한국 주식이 25% 비율로 가져갈 예정이다.
미국 주식은 주로 배당주 위주로 분산 투자할 계획인데,
AAPL 20%, MSFT 10%, JNJ 10%, TSLA 10%, V 10%, NVDA 10%, NEE 10%, QCOM 10%, O 10%로 포트를 짰다. 이 주식들에 대한 배당수익만 연간 약 40억원(세전)에 이른다.
한국 주식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총 상위 우량주 위주로 몰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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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친구들과 "부자놀이"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생각으로 망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봤다.
다 적어놓고 보니,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허무하기도 한데,
시사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어떻게 해서든 의미부여...-_-;;)
1. 돈을 그냥 예/적금에 넣는 것 보다는 어떤 것이든 자산에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2. 시대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새로운 기술과 투자처에 대한 정보를 끈임없이 습득해야한다.
- 그래야 비트코인이나 테슬라 같은 투자처에 투자해서 자산을 불릴 수 있다.
3. 투자는 쌀 때 사서, 비싸게 파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 그러나 그 타이밍을 잡고,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공부와 내공이 필요하다.
4. 투자에는 비중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현금 비중)
- 특정 이벤트(예를 들어, 코로나) 발생으로 가격이 폭락할 때, 투자의 대가들은 현금 비중을 늘렸다가 집중적으로 투자해서, 엄청난 차익을 거뒀다.
5. 부자들은 세금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정부의 과세를 포함한 정책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 투자 자산들의 가격도 결국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지배를 받는다면, 가격을 상승시키고 하락시키는 것은 부자들의 역할이 크다. 즉, 그들의 유동성과 거래량이 시세를 조절하는 것이다. 그래서 정부의 정책을 예의주시 해야된다. 비트코인은 과거 비과세였고, 그것이 유인이 되어 대유형과 가격상승이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6. 투자에는 시간이, 우리에게는 멘탈관리가 필요하다.
- 투자는 시간의 힘을 먹고 자라기 때문에(특히 복리의 효과), 빠르면 빠를수록 유리하다.
- 그렇기에 우리가 조심해야 될 것은 유혹이다. "지금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이 기회를 잡지 못할 것 같은" 생각에 빠져들어, 오를 때로 오른 주식에 투자를 하고만다.
- 모두가 환희하고, 광기에 사로잡혔을 때에는 매도할 때이다.
- 투자의 적기는, 공포와 무관심, 무릎 부분이다. 그리고 시간의 힘을 믿고 기다리는 인내가 필요하다.
나는 (어바웃타임) 망상과 같이,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적어도 미래의 나에게 조언을 해줄 순 있다.
그리고 내가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우리 자식들이 겪지 않게끔 해서,
그 아이들은 마치 인생 2회차인 마냥, 지혜롭게 살아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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