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1. 02. 박지선씨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듣게 됐는데,
충격적인 것은 어머니와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소식이었다.
고 박지선씨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수사 중이고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진 바 없다.
누군가는, 평소 고 박지선씨의 지병인 "햇빛 알레르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고 박지선씨가 최근 햇빛 알레르기 증상이 더 악화되면서, 야외촬영 뿐 아니라 무대행사에서도 조명 빛으로 힘들어 했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그럴수도 있겠지만, 아닐 수도 있겠지. 누가 알리.
늘 우리에게 웃음을 줬던 그녀.
겉으로 웃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그렇지 않았을까?
그녀의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생각이 난건,
"가면 우울증(Masked depression)"이다.
가면 우울증이란,
우울증이 가면을 쓴 것과 같이, 겉으로는 티 나지 않게 찾아온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우울증상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다른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이다.
예를 들어, 어린 아이와 같은 경우 등교를 거부하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복통을 호소한다.
사춘기에는 두통 호소, 가출과 무단결석과 같은 비행 행동을 나타내기도 한다.
성인의 경우에는 알코올과 도박 중독에 빠지기도 하고, 두통이나 신경성 위염 같은 신경성 질환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어떤 이들에게는 식욕이 감퇴하거나 매사에 재미가 없고, 의욕이 떨어지며, 만성피로와 불면증 같은 증세가 주로 나타나기도 한다.
가면 우울증의 또 다른 이름은,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이다.
이름 자체로 알 수 있듯, 인기에 대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연예인, 고객을 많이 응대하는 영맨(영업하는 사람들), 경쟁의 성과에 매달리는 세일즈맨에게서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스마일마스크 증후군 환자들은 겉으로는 늘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행동한다.
그래서 대부분 성격이 좋고, 긍정적인 사람, 세상 걱정 없는 사람 처럼 보이기도 한다.
항상 밝은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강박
그 강박 속에서, 억울한 감정, 화, 분노, 슬픔 등 자기 감정을 제대로 발산하지도 못한채,
자신도 모르게 웃게 되는 증상.
실제로 웃음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자신의 감정과는 다르게 웃음을 강요받는, 스마일마스크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스트레스를 더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페르소나 증후군".
페르소나(Persona)는 원래 연극배우가 쓰는 탈을 가르키는 연극 용어의 하나였다.
영화계에서는 감독이 영화 속에서 자신의 의도를 드러내기 위해, 반복적으로 등장시키는 특정 배우를 페르소나라고 칭하였다.
그 후 심리학자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이 만든 이론으로 심리학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했는데,
융은 "타인에게 파악되는 자아" 또는 "사회적 지위나 가치관에 의해 투사된 성격"을 페르소나라고 지칭했다.
또한 융은 이를 "외면적으로 보여지기를 원하는 자신의 모습",
"사회적 자아"로서 "사회적 역할에 따라 변화하는 인간의 가장 외적인 인격"으로 정의했다.
융에 의하면, 페르소나가 있기 때문에 개인은 생활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반영할 수 있으며,
자기 주변의 세계와 상호관계를 맺을 수 있다.
그러나 페르소나는 진정한 자아와 다르며, 남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려 하거나, 자신을 은폐시키려고 하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진정한 자아와 갈등을 일으키게 된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대입해보자.
아무리 요즘의 MZ세대(*주1)들이 본인들의 주장을 솔직하게 표현한다고 하더라도,
신입직원에 사회초년생들이 마음 놓고 자기 감정을 표현할 수 있을까?
여전히 직장생활에서는 상사가 생사여탈권을 쥐고있다면, 직장인들은 자신의 마음과는 상관없거나 정 반대의 연기를 해야될 때가 있다. 가면은 웃고 있지만, 그 안의 내 진짜 얼굴은 울상이다.
위장된 인격인 페르소나.
페르소나를 쓰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면 우울증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을 것이다.
(*주1) MZ세대란? 1980년~2000년 초에 출생한 밀레니엄 세대(M)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에 출생한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
우울증은 결코 가벼운 스크래치 정도가 아니다. 진짜 자아가 자신이 죽어가고 있음을 경고하는 시그널이다.
우울 증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첫 번째 step은,
"나=우울한 사람"이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즉, 질환과 개인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가족이나 친구에게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함으로써 증상이 호전되는 경우가 있으니,
가족과 친한 친구에게 본인의 상황을 털어놓자.
(자유롭게 사람들을 만날 수 없는 이 코로나 상황은, 우울감이 커지는 요소임은 분명하다. 이 망할 것...)
일과 휴식을 정확하게 구분짓는 것도 중요하다.
휴식할 때에는 스트레스를 확실히 해소할 수 있는 본인만의 방법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가면 우울증은 본인이 우을한 감정을 잘 느끼지 못하거나, 자신이 우울증 상태임을 모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그렇기에 증상이 나타나면, 정신과 전문의를 방문하여 정확하게 진단받고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겠다.
가면 우울증 양상을 한 번 보고, 본인을 진단해보자.
물론 이 중 한 두가지가 일시적으로 있다고 해서 심각한 문제는 아닐 수 있으나, 자신의 상태를 주의깊게 살펴보자.
식욕 부진, 과식, 불면증, 과수면
알콜 중독
논쟁거리를 피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나 억지로 행복함을 느끼려는 경향
인생의 의미나 사후 세계 등 뭔가 심오한 질문에 대한 답을 숙고하는 모습
염세주의, 공허함, 정신적 위축감
감정 폭발, 물리적 폭력성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는 다시 그걸 얼버무리거나 빠져나가려 함
거짓말로 또는 둘러대며 사교적인 자리를 회피, 대인기피
이명, 갈증, 미각 이상, 목의 이물감
속의 불쾌감, 복부 팽만감, 위통, 가슴 두근거림, 호릅 곤란
요통, 관절통, 근육통
비뇨기과적 증상으로 성욕감퇴, 빈뇨, 배뇨곤란
다음 링크를 클릭하고, 가서 자가진단도 해보자.
(삼성서울병원으로부터 1원도 받은 바 없으니, 안심하고 가서 검사해보자...)
www.samsunghospital.com/dept/common/self_check01.do?DP_CODE=DEP&MENU_ID=003011
※ 우울감이나 정신적 고통 등 주변에 말하기 어려워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 예방 상담 전화(1393), 자살 예방 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 받을 수 있습니다.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동(음란물) 중독에 대한 고찰 (0) | 2022.03.23 |
---|---|
건강과 부를 함께 지키는 매일 아침의 루틴 (아침 습관) (0) | 2020.11.12 |
입냄새 원인, 구취 원인 1편 (음주, 흡연, 스트레스, 피로) (0) | 2020.10.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