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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주식)

금과 은(귀금속)이 오른다. 어떻게 된 것일까?

by 149c 2021. 5. 19.

 

금과 은이 오른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힌다.

하지만, 금은 보유하고 있다고 해서, 시세차익 말고는 추가적인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

즉, 주식에서는 배당금, 채권은 이자가 있는 반면에 금은 그런게 없다.

 

이런 본원적 특성(?)으로 인해,

금은 실질 금리와 약 80% 가량 역의 상관관계를 가진다.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우선 실질 금리의 개념부터 잡고 넘어가자.

실질 금리란, 명목 금리에서 물가상승분(인플레이션)을 공제한 금리를 의미한다.

즉, 실제로 나에게 떨어지는 금리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은행에 돈을 맡기고 5%(명목 금리)를 받기로 했다.

그런데 4% 인플레이션이 왔다면?

이 경우, 실질 금리 = 5%(명목 금리) - 4%(인플레이션) = 1%가 되게된다.

 

실질금리가 높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는가?

이 경우 당연히(?) 금리, 즉 수익성이 좋은 상품에 투자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금/은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감소하게 된다.

 

그런데 반대로, 실질금리가 낮다면?

명목 금리가 낮아지거나, 인플레이션이 강하게 발생한 경우

실질 금리가 낮아지게 되고, 심지어는 마이너스(-)가 되게 된다면,

금에 대한 투자 가치가 높아지게 된다.

 

위와 같은 논리로 보자면,

인플레이션이 지속/강화되는 현 시점에서 실질 금리가 하락하게 되면,

금에 대한 투자가치가 상승하여, 금 값이 오르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배우신 분들이라면 함정을 발견하셨을 수도 있다.

명목금리와 인플레이션은 일반적으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물가가 상승하면, 즉 자산 가치가 상승하면,

명목금리는 인플레이션율에 적응해나간다.

(이를 "피셔효과(The Fisher effect)"라고 하는데, 자세히 설명하면 너무 길어지므로 생략하겠다...-_-;;)

 

그런데 현재는 어떤가?

명목금리는 보합세인데 반해, 인플레이션이 왔다.

앞서 설명한 공식 즉,

실질금리 = 명목금리 - 인플레이션

...에 대입해봤을 대, 실질금리가 낮아진 것이다.

 

그럼 이런 상황은 왜 발생했을까?

 

성장이 둔화되거나, 성장에 대한 우려가 있을 경우 통상 금리를 올리지 못하게 된다.

(간단히 설명하면, 금리를 올려버리면, 이자율이 높아지고, 기업은 대출을 줄이고, 대출을 줄이니 투자가 줄고, 투자가 주니, 고용률과 급여가 줄고, 고용과 급여가 줄어드니 구매가 줄어들고, 구매가 줄어드니 기업과 경제의 성장이 정체 또는 후퇴하게 된다. 그래서 지금 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상을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성장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인플레가 온다?

상식적으로 뭔가 앞뒤가 안맞는 것 같다.

인플레라는 건, 경기가 과열되고, 임금이 상승하고, 소비가 늘어나야 오는 게 아닌가?

 

그래서 이렇게 성장이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이 함께 오는 이런 이상한 상황을,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라고 한다.

 

이는 경기침체를 의미하는, Economic stagnation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단어다.

 

그럼 이런 이상한 상황은 언제올까?

 

바로 이럴 때다.

경기를 둔화시키는 요인이 있을 때(예:실업률 상승) + 중앙은행이 확장 정책, 즉 돈을 많이 찍어낼 때 오게 되는 것이다.

 

딱 지금과 같은 상황이다.

 

작금의 상황은...

 

원자재 가격은 폭등하고,

코로나로 인한 상품과 서비스의 공급이 줄어들고,

미중 갈등 등 보호 무역주의,

마구잡이로 찍어내는 달러로 인해 달러 가치는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옛날...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했을 때,

연준 의장은 20%라는 극단적 금리 인상을 통해 스태그플레이션을 종식시킨 선례가 있다.

 

그런데, 지금은 그와 같은 극단적인 금리 인상(아니 단 3% 수준 이하 정도라도)을 단행할 수 있을까?

현재와 같은 부채 수준에서 그랬다가는 줄 도산으로 경제가 파괴될 것으로 보인다.

 

어쩌라고?

 

지금이 스태그플레이션이다!...라거나,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거다!...라는 건 아니다.

 

어디까지나 '가능성'이고,

그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산 포트폴리오 중 하나로 "금, 은"과 같은 귀금속에 투자 비중이 높아지며,

가격이 상승하는 것으로 보인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

금은 스태그 플레이션에서 가장 좋은 헷지 수단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 상황을 보면,

주식 시장은 정체되고,

비트코인은 폭락하고,

달러 인덱스도 하락하고 있다.

 

물론 원자재가 상승하고 있긴 하지만,

금/은과 같은 귀금속에 비해 안정적이지 못하다.

 

투자 선택은 언제나 여러분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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