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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리뷰] 영화 "매트릭스(Matrix)" 1편 줄거리, 스토리, 리뷰(결말 포함)

by 149c 2022. 3. 31.

 

[스포주의, 반말주의]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을지 몰라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는 전설의 명작.

 

크리스마스를 비롯한, 설날과 추석과 같은 연휴 때,

시리즈 정주행을 추천하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

 

평점 9.4의 인생영화 "매트릭스"되시겠다.

 

영화 <매트릭스>는 1999년 영화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완성도도 높고, 지금봐도 세련되고, 재미가 있다.

(물론 3D 작업의 완성도는 지금에 비해 떨어지긴 하다만. 무려 20년 전 영화이니 그 정도는 봐주자)

[스포주의]

...라고 하기엔 이미 너무 오래된 영화가 아닌가?

[출처 :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 젊은 키아누 리브스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꿀잼요소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매트릭스 1편의 줄거리를 알아보자.

때는 바야흐로 2199년.

인류는 AI(Artificial Intelligence)의 지배를 받고 있다.

 

어떻게 된 것일까?

 

인류와 AI의 전쟁 끝에, 인류는 AI에 의해 개박살이 나게된다.

궁지에 몰린 인류는 태양 에너지를 전력원으로 하고 있는 AI를 없애버리기 위해,

지구에 구름을 뒤덮어 버린다.

 

그러나 태양이 차단되어 버리자, AI는 새로운 전력원을 개발하게 되었으니.

그것이 바로 "인간 배터리"다.

[출처 :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 빨간약 먹고 잠에서 깨어난 네오. 충격과 쇼크 중]
 

위에 보이는 장면에서 괴상하게 생긴 큐브 안에,

인간이 한 명씩 차곡차곡 들어가 있다.

그렇다.

저게 바로 "인공자궁"이고,

인간들은 태어나자마자 AI가 만들어낸 인공 자궁 안에 갇혀서, 자라나고,

평생을 AI를 위한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그리고 죽은 사람들은 갈아서(-_-;;) 다시 새로 태어난 인간의 에너지로 주입된다(끔찍...).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인류는 "인간 배터리"로 "사육"되고 있는 것.

[출처 :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 수 많은 인공자궁에서 사육되고 있는 인간들이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도?
 

 

그럼 "매트릭스(Matrix)"는 무엇인가?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매트릭스"는 "가상현실 프로그램"이다.

[출처 :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 신경 상호작용 시뮬레이션...즉 가상현실

인간들은 앞서 소개한, "인공자궁" 안에서 무한 수면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 때 인간들의 정신은 매트릭스 프로그램이 만들어낸 "가상현실"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살아간다고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꿈을 꾸는거지.

 

가상현실의 시대적 배경은 1999년.

 

프로그램 안에 갖혀 있는 동안,

인간이 보고, 맛보고, 느끼는 모든 것들은...

사실 매트릭스라는 프로그램이 주는 "감각신호"에 불과한, 한 마디로 "허상"에 불과하다.

 

또한 매트릭스 안에서 인간의 정신은 AI의 철저한 통제와 규칙 안에서 살아가게 된다.

조금이라도 가상현실에 대한 "이질감"을 느끼거나,

매트릭스 밖의 세계에 존재하는 이들에 조력하거나 하면,

AI가 개입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요원(Agent)이다.

통제와 규칙을 벗어난 이들은 요원들에게 체포당하고,

정신개조 또는 기억 삭제를 당하거나,

심지어는 매트릭스 세계에서 제거되어 버린다.

[출처 :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 요원들에게 체포되어 정신개조 당하는 네오.

어떻게 보면 AI가 굉장히 비효율적인 전력생산을 하는 걸로 보인다.

인간이 전력을 생산해 봤자 얼마나 생산할까?...라는 의문이 들어서인데,

영화는 영화일뿐 너무 깊게 파고들지는 말자...

 

한편, 매트릭스 안에 갖혀 있지 않은 인류도 존재하는데,

 

그들은 지하 깊숙한 곳에 "시온(Zion)"이라는 지하도시를 구축하고,

이를 중심으로 "인류 해방"을 위해 활동한다.

 

시온의 전사들은 전화선(광케이블인가?)을 통해서 매트릭스 프로그램에 접속하고,

매트릭스 안의 인간들을 설득하여, 그들을 꿈(매트릭스)에서 깨어나게 하고,

그렇게 매트릭스로부터 탈출한 인간들을 시온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해방운동을 하고 있다.

 

[출처 :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 빨간약을 먹으면 잠에서 깨어난다. 레드썬?

 

매트릭스 1편의 이야기는,

 

AI에게는 악명 높은, 저항군 행동대장 "모피어스"와 그의 동료 "트리니티"가

인류를 구원할 구원자인 "The One(그)"을 찾아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들이 찾은 "그(The One)"는,

낮에는 Software 회사에서 일하는 컴퓨터 프로그래머이자,

밤에는 유명한 해커인 Neo로 이중생활을 하는 Mr. 앤더슨(키아누 리브스 분)이었다.

 

Neo는 해킹을 하면서, "매트릭스"에 대한 의문을 갖게되고,

그러다 트리니티와 모피어스를 접하게 된다.

 

모피어스는 Neo야말로, 에언자가 예언했던 "The One(인류를 시온으로 이끌고 갈 사람)"임을 확신하며,

Neo에게 이 셰계의 진실을 보여주게 된다.

 

Neo는 모피어스가 건내 준 "빨간 약"을 먹자,

매트릭스로부터 (정신이) 벗어나게 되고, 인공자궁 안에서 눈을 뜨게된다.

 

그리고 Neo는 자신을 비롯한 수 없이 많은 인간들이 인공자궁 안에 갖혀 있는 것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게된다.

그리고 모피어스 무리들은 깨어난 Neo를 구출하게 된다.

[출처 :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 구출되는 Neo
 

탈출한 Neo는 모피어스 무리로부터, 매트릭스 속 가상현실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한편, 모피어스 무리들 중 "사이퍼"라는 인간은,

기계들의 공격에 대한 두려움,

암울한 현실(매일 죽만 먹는...)에 질려버려,

다시 매트릭스 안(가상현실)으로 돌아가서,

허상이지만 풍족한 생활(?)을 누리기 위해, 동료들을 배신하고 만다.

 

사이퍼는 Neo를 비롯한 모피어스 무리들이 매트릭스 안에 들어갔을 때,

agent들이 그들을 추적할 수 있도록 몰래 협조한다.

 

그 사이 Neo는 그가 진짜 "The One"인지 확인하기 위해,

예언자 "오라클"을 찾아가게 된다.

그러나 모피어스의 기대와는 달리 오라클은 그가 "The One"이 아니라고 얘기한다.

 

[출처 :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 오라클 할머니

볼일을 마친 일행들은 현실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전화기(출구)로 향한다.

그때 갑자기 요원들이 그들을 습격하고, 결국 모피어스가 붙잡히게 된다.

 

그리고 사이퍼는 먼저 현실로 돌아가, 일행들을 한 명씩 차례로 죽이고 만다.

(이때 사이퍼가 일행들을 죽이는 방법으로, 뇌에 연결된 매트릭스 접속 장치를 강제로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이 장치를 강제로 제거하면, 매트릭스 내에서 (정신이) 죽게 되고, 이는 곧 현실에서도 사망하게 된다는 설정이다).

 

그러나 죽은 줄만 알았던 탱크가 사이퍼를 죽이고, Neo와 트리니티만 겨우 목숨을 부지한다.

 

[출처 :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 통구이가 되어 사망하신 사이퍼. 배신자의 최후란...

Neo는 오라클이 했던 예언, 곧

"Neo가 죽든 모피어스가 죽든 선택하게 될 것"

...이라는 예언을 기억해내고,

모피어스를 구하러 트리니티와 함께 매트릭스로 다시 들어가게 된다.

 

매트릭스로 돌아온 Neo는 The One으로 서서히 각성하게 되고, 결국 우여곡절 끝에 모피어스를 구출한다.

 

그리고 모피어스와 트리니티는 현실 세계로 탈출에 성공하지만,

돌연 "스미스 요원"이 나타나서 Neo와 최후의 결전을 벌인다.

 

그러나...

 
[출처 :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 탈출 직전 스미스 요원에게 총격을 당하는 Neo. 스미스는 쏜데 또쏜다...잔인한 놈...
 

탈출 전화기를 코 앞에 두고, 스미스 요원에게 총격을 당해 사망한 Neo.

 

가상현실인 매트릭스 안에서 정신이 사망하면,

현실에서의 신체도 같이 사망하게 된다.

 

그러나 Neo는 The One답게 죽음 조차도 이겨내게 되고,

매트릭스 안에서 초인이 되어, 스미스 요원을 박살내버린다.

 
[출처 :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 날아오는 총알 따윈 손짓 하나로 다 제압해버리는 네오.

 

[출처 :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 매트릭스 안의 모든 것들이 코딩으로 보이기 시작한 네오. 역시 최고의 프로그래머답다. 여러분 이래서 코딩을 배워야 됩니다....
 
[출처 :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 스미스 요원의 몸속으로 다이빙한 네오.

 

[출처 :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 그리고 네오는 스미스의 내부에서 속시원하게(?) 그를 폭발시킴으로 조기퇴근을 시켜주신다.

영화는 The One이 된 Neo가 인류 해방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며,

이렇게 매트릭스 1편은 막을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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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당시 매트릭스를 처음 접했을 때의 소회는,

그야말로 "충격"이었다.

 

사춘기 시절,

"인생이란게 참 쉽지 않구나"

...라는 걸 어렴풋이 깨닫기 시작하면서,

매트릭스의 세계관을 접하게 되니,

"아 어쩌면 우리는 프로그램의 통제를 받는 하나의 아바타 같은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영화 <매트릭스>는 다양한 과학이론, 철학, 그리고 종교이념까지 담고 있다.

포스트모더니즘, 인공지능, 마르크시즘, 불교, 기독교, 허무주의 등...

 

그 중에서도 성경의 내용을 많이 차용했는데,

 

특히 Neo는 성경에서의 예수(Jesus)와 닮아 있다.

성경에서 예수는 예언자들이 예언했던 인류를 구원할 구세주이고,

영화에서 Neo도 오라클이 예언했던 인류를 구원할 구원자이다.

 

특히 영화 초반에 Neo가 불법 소프트웨어를 팔자,

조연(아래 사진)이 “할렐루야, 너는 내 구세주야. Jesus Christ”라고 말하기도 한다.

 
[출처 :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

성경에서 예수가 인류(의 죄)를 위해 대신해서 죽은 뒤, 3일 만에 부활하듯,

모피어스를 구하고(즉, 모피어스를 대신해서),

스미스 요원에 의해 사망한 Neo는 트리니티의 키스를 받고 회생한다.

근데 하필 그곳의 방 번호는 303호다.

성경의 "3"과 놀라운 평행이론?

[출처 : 영화 <매트릭스>의 한 장면. 감독의 의도였을까? 단순한 우연의 일치일까?]
 

영화 <매트릭스>의 다른 등장인물들도 기독교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성경에서 트리니티(trinity)는 "삼위일체"라는 의미를 가진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God(=신)은 성부(야훼), 성자(예수), 성령이라는 삼위일체를 뜻한다.

성경에서는 예수가 (삼위일체인) God에 의해 부활하게 되는데,

영화 매트릭스에서도 Neo가 트리니티(삼위일체)에 의해 부활했으니, 이 또한 닮아있다.

 

그리고 모피어스는 "사도 요한"을 상징한다고 하는데,

참고로 성경에서 "사도 요한"은 메시아인 예수가 구세주의 길을 가기 전 미리 예언하고, 

예수가 바로 메시아임을 사람들에게 선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사이퍼는 예수를 유대인들에게 팔아넘겨, 십자가에 못박히게 한 장본인 "유다"를 상징한다.

(물론 성경에서 유다는 자살로 생을 마감하지만, 사이퍼는 타살로 마감한다는 점은 다르긴 하다.)

 

영화에서 시온은 생존 인류의 유일한 도시인데,

성경에서 시온(zion)은 "예루살렘" 즉, "평화의 도시"를 의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매트릭스>는 비성경적(심지어는 비불교적)이기도 하다.

 

성경에서 묘사되는 예수는,

성령으로 잉태되어 태어난 태초부터 인간과는 구별된 "신"이다.

예수는 비폭력적이며,

오히려 자신의 희생적인 죽음과 또 부활을 통해 인류를 구원하고자 했다.

 

그러나 Neo는 인간이며, 폭력을 일삼는다(?).

 

특히 모피어스를 구출하기 위해 Neo는 경찰(또는 경비원?)들을 가차없이 제거하는데,

이 장면은 영화를 보는 우리에게는 화려한 액션신으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만들지만.

가만히 생각해보자.

죽은 이들도 매트릭스에 몸담고 있는 한 낱 인간들이 아닌가?

 

그 밖에도 <매트릭스>의 중심 주제와 인물들의 대사에서 상당히 많은 내용이 불교적인 내용을 내포하고 있다.

 

음...너무 나갔군...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고 해놓고, 정작 이런 과몰입이라니....-_-;;

 

온갖 종교, 철학, 과학, 도덕의 잡탕이든, 종교 다원주의든,

참신한 소재를 참으로 잘 담아낸 영화 <매트릭스>.

 

포털사이트 평점은 9.5되시겠고,

내 인생 영화 5편 안에 손꼽히는 명작이기도 하다.

 

넷플릭스에도 있으니, 안 보신 분들은 꼭 보시길,

두 번 보시길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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