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뷰할 영화는,
최근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주연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태리가 주연을 맡은 영화 "리틀 포레스트"다.
...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직장에서 치열하게 일하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육아로 남은 에너지까지 모두 쏟아내고 나면,
그제서야 겨우 나만의 시간이 생긴다.
지칠 만큼 지쳐서 더 이상 짜낼 힘조차 없는 와중에도,
잠들기까지의 아주 짧은 이 시간조차,
나는 그 시간을 온전히 누릴 수가 없다.
100세 시대
아무런 준비없이 그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면,
그보다 더 큰 비극이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나의 미래와 가족들을 생각하며,
감기는 눈을 억지로 떠가면서,
공부든,
자기계발이든,
자기관리든...
지금까지 그렇게 무엇인가를 계속해서 해왔다.
하지만, 그렇게 살아내도...
인생이 드라마틱하게 달라지지도 않았다.
(노오력이 부족해서 였을까...)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모든 걸 내려놓고,
그냥 온전히 나를 위해서 시간을 "소비"하게 됐다.
그저 멍하니...
그렇게 넷플릭스를 정주행하게 됐는데,
요즘 가장 재밌게 보는 드라마가 "스물다섯 스물하나"이다.
극중에서 김태리가 굉장히 귀엽게(?) 나오는데,
그래서 예전에 김태리가 등장한 재밌게 봤던 영화를 다시 꺼내보게 됐다.
그건 바로,
영화 <리틀 포레스트> (2018년)
이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들었던 느낌은,
피로와 스트레스에 쩔어있다가,
시원하고 맑은 "숲속의 노천 온천"에 들어가 있는 느낌이랄까?
아니면,
사흘 내내 피자, 치킨, 각종 튀김 등으로 기름지게 먹다가,
야채 샐러드와 냉모밀로 속이 탁 트이는 느낌이랄까?
네이버 평점은 9점대.
모두가 피로한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이 영화를 마주했을 때 비슷한 생각들을 했던 건 아닐까?
영화의 장면, 장면들은 모두 힐링 포인트다.
추운 겨울에는
댕댕이(오구)와 한 이불속에서 따뜻한 온기를 나누는가 하면,
여름은 여름대로,
땡볕에서 고생하는 장면과 대비,
넘나 시원하게 말아드시는 콩국수 먹방에 시원함이 밀려온다.
영화 내내, 농촌의 아름다운 사계절이 그려진다.
그리고 채식주의자라고 알려진 리틀 포레스트의 감독(임순례)이 소개하는 정갈한 요리와 먹방까지
자연이 선물한 아름다운 시골 밤에,
부X친구들과 시원하게 한 잔 하는 장면도.
감독과 배우, 그리고 스태프들이 선물한 (그래 이건 선물이다...)
장면과 장면들에서,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끼고,
위로가 되기도 하고,
힐링이 되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영화 내내 넘나 자연스럽게 배역을 소화해 주신 김태리와 친구들...
결말에서는,
집 떠난 엄마가 돌아왔는지, 안돌아왔는지는...
결국 열린 결말로 끝나고 말았지만.
오히려 난 그게 더 좋았다.
"그리운 엄마와 극적상봉"이라는 신파로 억지 즙을 짜내는 것 보다는 낫지 않을까?
리뷰하면서,
줄거리를 써 내려갈까? 생각했지만,
큰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했다.
이 영화의 감독이 누구고,
배우가 누구고,
연기가 어떻고,
리메이크작으로 원작인 일본 작품과 비교해서 뭐 어쩌구,
이 영화의 상징은 저쩌구...
시사하는 바와 나에게 다가온 의미는 무엇인지...
그런 것들은 큰 의미가 없다.
그냥 이 영화는,
피로사회에 지친 영혼들이,
러닝타임 약 1시간 40분 동안 편히 쉬어 갈 수 있는,
이름 그대로 그냥 "작은 숲"(리틀 포레스트)이다.
(개인적인 점수로도 역시 9점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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