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리뷰할 영화는,
"미니멀리즘 : 오늘도 비우는 사람들"입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A Netflix Original Documentary)입니다.
이 영화의 리뷰는,
독특하게도(?)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에 중점을 두고 진행해보겠습니다.
[이하부터 스토리와 결말이 포함되어 있으니, 스포 주의바라며, 반말도 주의해주시기 바람]
2021년 2월 20일 밤 11시 50분.
스마트폰 화면을 열고, 쿠팡 앱을 실행시킨다.
원하는 제품을 검색하고, "즉시구매" 버튼을 클릭한다.
(결제수단과 배송지 정보를 미리 저장해 뒀다면) "밀어서 결제하기"를 선택,
간편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주문 완료.
2021년 2월 21일 새벽 7시.
어제 밤. 그러니까 불과 7시간 전에 주문했던 상품이 도착한다.
우리는 뭔가 사고 싶은 물건이 있을 때,
클릭 몇 번 만으로
위와 같이 빠르게는 7시간,
통상 하루, 이틀이면 손에 넣을 수 있는 시대에 살고있다.
소비가 미덕인 시대
광고, 미디어, 소셜에서는 우리 주변에서 24시간 내내 이렇게 외친다.
"넌 이걸 사야만 해"
"너에게 이건 꼭 필요한 물건이야"
"이걸 사면 행복해질꺼야"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끊임 없이 "성장"해야 한다.
즉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그래서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고,
결국 개인들이 그것들을 "소비"해야만 지속적인 성장을 이룩할 수 있다.
그래서 기업들은 수천억원을 들여서 광고를 한다.
"이게 필요하다"...고.
광고 전문가들은 단지 '갖고 싶다'는 수준의 물건들을 '우리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그들은 끊임 없이 우리에게 메시지를 던진다.
제품을 사지 않으면, 나와 내 삶이 어딘가 부족하게끔 느끼게 만든다.
그들은 계속해서 우리가 어딘가 부족하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나의 집, 차, 가방, 신발, 향수 등 물건을 비롯해서,
나의 헤어 스타일, 피부, 건강 등 머리 부터 발 끝까지.
그리고 이렇게 얘기한다.
저 집에서 살면 행복해질 수 있어
저 차만 사면 행복해질 수 있어.
저 소파만 사면 행복해질 수 있어....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자유 민주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자유시민"이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정작 우리에겐 "선택의 자유"가 없다.
광고 전문가들은,
인위적으로 정보를 독점하고,
우리가 무엇을 볼지, 우리가 무엇을 선택할지,
우리의 관심사를 조작하고,
우리의 고유한 취향까지 조작하는 일이 실제로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그들은 우리의 사고방식을 조정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결국 미디어는 우리를 이렇게 정의하기까지 이르렀다.
"우리의 정체성은 소비로부터 발견된다."
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제목이 우리의 모습을 정확히 그려내고 있다고 본다.
"상실의 시대"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잃어버렸다.
대신 그 자리를 물건들이 대신한다.
우리는 "물질 만능주의", 그리고 "물건 중독증"에 빠지게 됐다.
그런데 과연 물건을 많이 사면 행복해질까?
영화 미니멀리즘에서는,
한 때 돈을 많이 벌면서, 호화로운 차, 명품 옷, 크고 멋진 집, 빛나는 장식품, 최신형 전자제품을 사들이며,
"행복을 추구"했던 두 친구가 등장한다.
그들은 한 때 더 많이 일하고, 더 많이 돈을 벌고, 더 많이 소비하고, 원하는 것들을 추구하며 살았다.
그런데 두 친구가 더 많은 욕구를 충족하려고 할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하고, 오히려 그들의 삶은 불평불만으로 가득했다. 마음은 공허하기만 했고, 공허한 마음을 다시 물건으로 채우려고 시도했다.
결국 일주일에 많으면 80시간 까지 일하던 두 친구는,
오직 "월급"과 "쇼핑"만을 바라보고 살게 된 것이다.
신용카드를 긁으면서, 빚은 계속 늘어났지만, 오히려 건강과 인간관계, 그리고 좋아하던 것들을 잃어가게 됐다.
그래서 그들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됐고,
결국 두 친구는 자신들의 삶을 미니멀라이즈 하면서 삶이 평안해졌고,
마침내 미니멀리스트가 되어서 우리에게 이렇게 얘기한다.
우리가 물건이 많을 때 우울감과 공허함을 느끼는 이유는,
쓸데 없는 물건이 많아질수록, 그것들은 의미가 없어지기 때문이라는 것.
오히려 물건의 갯수가 줄어들수록, 남아있는 그 물건이 훨씬 가치 있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사실 우리가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미련"이다.
추억을 버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우리의 추억은 "물건"에 담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것이다.
그래서 두 친구는 가장 소중한 물건들만 남겨두고,
목적이 없는 것들, 사용하지 않는 것들, 우리에게 기쁨을 주지 않는 물건들을 버린다.
미니멀리즘은 결국 지난 것들을 뒤로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미니멀리즘"이 무엇인가?
그것은 삶을 "단순하게 정리"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삶을 "더 중요한 것들로 채우는 것"이다.
물질이 차지했던 자리를,
건강, 중요한 인간관계, 창의력, 경제력, 그리고 "의미있는 것들"로 대신 채운다.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고, 조용히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내가 언제 이렇게 물질적인 것에 의미를 뒀을까?
내 인생에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 동안 왜 그렇게 불만이 많았을까?
나만의 성공은 어떤 것일까?
나는 어디에 열정을 가지고 있는가?
위와 같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고민하며,
자신을 성찰하고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내게 주어진 것들을 소중히 여기며, 매 순간을 감사히 여기게된다.
물론 미니멀 라이프는 완벽한 삶도 아니고, 장점만 있는 것도 아니다.
금욕적인 생활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단순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포기해야 할 것들도 많고,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편리함을 주었던 물건이 사라지면 다소 불편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저도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서 당장 실천하기 위해,
안입는 파카, 상의, 하의, 신발, 잡동사니 등등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집에 있는 식탁과 의자, 트램펄린(아이가 쓰던 것)등을 치워버렸습니다.
우리의 생각이 복잡하고,
우리 삶이 어쩐지 모르게 피곤하고 짜증스러운 이유가,
혹시라도 온 집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이 잡동사니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그리고 실제로 물건들을 싹 치우고나니,
정말로 마음이 평안해진 느낌이 듭니다.
집안에 여백이 생기면서, 제 마음에도 그 여백 만큼의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그 여백은 재즈와 클래식 음악으로 채우게 했습니다.
음악과 함께 삶이 풍성해집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미니멀라이즈는, 물건 뿐만 아니라, 삶도 간소화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어차피 코로나-19로 소원해진 인간관계도 정리하고자,
연락처와 카톡도 대폭 정리를 했습니다.
(사실은 그들로부터 정리가 된 거겠죠 ^^; 사실 그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떠나가는 것을 잡으려는 것은 마치 흘러내리는 물을 움켜 잡으려는 것과 같은 일이니까요)
한결 뭔가 제 삶이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생각도 간소화하려고 합니다.
내 가족과 건강을 최우선 순위로,
직장 생활에서도 내 업무에만 충실하고 기본적인 것은 지키되,
그 밖의 부정적인 것들, 사소한 것들에 대해서는 신경을 끄기로 합니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내 삶에 더 이상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놓아주고,
내가 가질 수 없는 것들로 인해 시간 낭비 하지 말고,
미래의 걱정은 좀 접어두고,
다만 현실에 충실하기로 합니다.
재테크로 부동산이니, 주식이니 탐닉하느라 지친 몸과 정신도 추스르려고 합니다.
신기한건,
와이프는 이 영화나 비슷한류의 다큐 또는 책도 안봤는데,
마침 비슷한 얘기를 하더군요,
결국 조만간 "정리도우미?"님을 초청하기로 합의봤습니다.
앞으로 집이 어떻게 정리가될지,
미니멀 라이프가 어떻게 펼쳐질지,
그래서 우리 삶이 어떻게 변화될 지 기대됩니다.
이상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미니멀리즘 : 오늘도 비우는 사람들" 리뷰였습니다.
여러분의 삶도 미니멀라이즈해서,
마음의 여유와 평안을 찾으시길 기원합니다.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뷰] 영화 "매트릭스(Matrix)" 1편 줄거리, 스토리, 리뷰(결말 포함) (6) | 2022.03.31 |
---|---|
일을 잘하는 사람의 일을 제대로 하는 방법. 미즈노 마나부의 <일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운 건 처음입니다> (0) | 2022.03.23 |
블루투스 스피커(일체형 스피커) 가격대별 (30만원~360만원 하이엔드급까지) (0) | 2021.03.01 |
[리뷰] 넷플릭스 드라마, 바이킹스 시즌1 (줄거리, 결말 포함) (0) | 2021.02.14 |
[리뷰]_그것이 알고 싶다(20.11.07.)_창사특집 3부작 '세상은 나아지는가'- 3부 '청와대 UFO 1976' (0) | 2020.11.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