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비건이 아니다.
비건이 될 생각도 없었다.
직장에서 오전 일과에 정신없이 몰두하다보면,
극심한(?) 허기를 느끼곤 했고,
그럴때마다 나의 뇌는 나에게 이렇게 외쳤다.
"고기를 먹엇!"
동료들과의 점심 메뉴로 늘 육류가 주를 이루고 있던 그 어느 날.
고기를 먹고 나면 더부룩 하니 소화가 잘 안되고,
배에 가스가 차기 시작하더니,
트림 머신이 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런 증상을 비건(채식주의자)인 친구에게 얘기했더니,
넷플릭스 다큐 하나를 소개해줬다.
그건 바로...
COWSPIRACY (카우스피라시)
[카우스피라시가 얘기하는 바는 이렇다.] (스포주의)
1. 우리가 소비하는 그 많은 양의 소고기는 어디서 올까?
> 공장식 축산으로부터 오겠지.
2. 공장식 축산에서 소들은 무엇을 먹고 자랄까?
> 어마어마한 양의 사료를 먹고 자라겠지.
3. 그 많은 양의 사료는 그럼 어디서 나올까?
> 경작지에서 나오겠지.
4. 그럼 그런 대규모 경작지는 어떻게 만들까?
> 아마존 벌목*해서 만들겠지~
* 아마존 파괴의 91%는 목초지와 콩재배라는 축산업 때문이라고 함. 현재 열대우림이 2초에 축구장 면적만큼 사라지고 있다고 함
결국 사료 생산을 위해 어마무시한 규모의 "삼림이 파괴"되고,
(실제로 전 세계 땅 표면의 약 45% 이상이 축산업을 위해 사용된다고 함)
가축의 호흡 과정에서는,
"이산화탄소 및 이산화질소**가 배출"되고,
그린피스(환경보호단체)에서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비행기, 기차, 자동차, 화물차, 선박 등 모든 운송수단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합한 양보다 많다고 한다.
** 축산업에서 전체 이산화질소 배출량의 65%가 배출되고, 이산화질소의 온실효과는 이산화탄소의 약 300배에 달한다고 함
이렇게 축산업에서 기인한 기후변화는,
인간이 초래한 기후변화의 50%가 넘는 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
(물론, 위 수치들은 팩트 체크할 필요가 있는 것 같긴 하다만)
[그럼 왜 수 많은 정부기관을 비롯한 환경 단체들은 이 사실에 대해서 침묵하는 걸까?]
축산업계는 막강한 자본력을 가지고 있는 거대한 세력이다.
지난 20년 동안 브라질에서는, 축산업에 반대하는 1,100명이 넘는 운동가들이 살해당했고,
미국에서는 축산업과 관련해 까딱 잘못 말했다가는, 천문학적인 소송비용을 부담해야 될 수 있다.
환경 단체들의 후원금은 어디서 오겠는가?
FBI는 축산업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테러리스트로 관리한다고 한다.
물론, 위 내용 중에서도 팩트 체크가 필요할 것 같긴 하지만...
침묵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더라...라는 거다.
우리가 흔히 먹는 햄버거에 들어가는 소고기 패티.
고작 114g의 고기를 만들기 위해서,
물이 무려 2,500리터가 사용된다.
우유 3.8리터를 만드는데에는?
3,800리터의 물이 사용된다.
가축의 고기를 얻기 위해 사료는 또 얼마나 많이 들까?
약 10억명의 인구가 가난에 허덕이고 있지만,
생산되는 곡식의 50%가 넘게 동물의 사료로 쓰인다.
아이러니 하게도,
세계 기아의 80%가 축산업을 주로 하는 나라에 있다고 한다.
이것뿐이랴?
가축의 배설물은?
미국에서만 매초에 53톤씩의 가축 배설물이 발생한다.
이는 전 세계 인구의 배설물보다 130배 많은 수치다.
가축의 배설물이 변기를 통해 정화조로 가겠는가?
이건 고스란히 수질오염의 원인이 된다.
위에서 언급한 모든 것들이,
우리가 즐겨하는 육식으로 얻는 반대급부다.
[그래서 비건이 될 것인가?]
아니...현실적으로 당장은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적어도 줄이기는 해야지.
적어도 우유와 치즈는 더 이상 먹지 않을 생각.
다큐에서 우유에 대해 언급한 내용도 인상 깊었다.
(극단적인 내용일 수 있고, 과학적으로 입증된 내용인지는 팩트 체크해보진 않았지만)
우유는 송아지용 성장촉진제에요.
여성이 우유를 마시면 조직에 자극이 가서,
유방에 혹이 생기고,
자궁이 커져 섬유종이 생기고,
피가 흘러서 자궁 절제술을 받고,
남자도 가슴이 커집니다.
남자도 가슴이 커집...
남자도 가슴이...
요즘 아이들 중에서,
성조숙증이 많다고 들었는데,
육류 섭취가 많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느껴진다.
[결론적으로]
육류 섭취가 지속가능하지 않은 것이란 건 확실히 알겠다.
한 사람이 1년 동안 완전 채식을 하면,
674제곱미터의 땅으로 충분하고,
만일 유제품과 달걀을 함께 먹으면,
그 땅의 세 배가 필요하고,
고기, 유제품, 달걀을 모두 먹으면,
18배가 필요하다고 한다.
또 채식을 하면,
잡식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절반으로 줄고,
화석 연료 사용량은 11분의 1,
물 사용량은 13분의 1로 줄어든다.
무엇보다도,
우리가 육식을 멀리하면,
육류 소비가 줄어들고 > 가축 사육이 줄어들고 > 사료 소비도 줄어들고 > 사료 생산도 줄어들고 >
경작지화도 줄어들고 > 삼림이 다시 생겨나고 > 야생동물이 다시 돌아오고 > 물도 깨끗해지고,
공기도 좋아져서 > 결국 우리의 환경과 건강을 되찾게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동물 문제를 해결하면,
온실가스와 환경 오염 문제도 해결되고,
식량 부족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
인류가 지속 가능한 방법은, 거창한 곳에 있지 않았다.
단지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하는 것.
심지어 그건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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