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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주식)

외인의 삼성전자, 하이닉스 폭풍 매도를 통해 본 돈의 흐름

by 149c 2021. 8. 15.

모건 스탠리 보고서 중

 

['21. 8. 13. 기준 포스팅] 

 

모건스탠리가 지난 8월 12일 "Memory - Winter Is Coming(메모리 반도체, 겨울이 온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면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 8천원에서 8만 9천원으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15만 6천원에서 무려 8만원으로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내놨다.

 

그 후 외인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대량 매도해버리면서 주가가 폭락해버리고 말았다.

 

미래에셋 m-stock 앱 화면. 이하 동일.

 

그리고 sk하이닉스 공매도 추이를 보면...

 

 

 

이걸 보면, 모건스탠리가 매도 리포트를 내고, 공매도를 때렸을 수도 있겠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게된다.

 

그런데 웃긴건,

매도 리포트로 8만원 적정주가를 제시했던 모건스탠리가,

8/13 장중에 아래 수량만큼 SK하이닉스 주식을 "저점에서" 줍줍했다는 점이다. 

 

 

정리하자면,

매도리포트를 낸다 -> 공매도로 재미를 본다. -> 주가가 폭락하면 저점에서 줍는다.

-> 주가가 회복되면 다시 팔고 차익실현 개꿀...

 

이런 패턴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비단 이번 뿐일까? 아니, 늘 있어왔던 일이다.

어마어마한 자금력을 가지고 있는 외인들에게 있어 한국 시장은 그들의 손쉬운 앵벌이 장소다.

 

사실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이 down될 것이란 전망은 좋은 핑계에 불과하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down될 것이란 전망도 불분명하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수만가지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게 반도체이고, 앞으로 그 수요는 증가될 것이 눈에 보이듯 분명하다. 물론 최종 소비자들의 수요와 업황은 다르게 흘러갈 수는 있겠지만서도...)

 

여튼 앞서 언급했던 외인들의 패턴을 좀 더 부연하자면,

 

8/12(목)은 옵션 만기일이었다.

당일 외인들은 코스피를 1.8조원을 순매도했는데,

이와 함께 풋옵션을 21억원을 매수하며, 389억원을 누적시켰다. 

이는 누가봐도 하방에 베팅한 것.

그럼 큰 돈이 거래될 수 있는 건? 당연히 시총 1, 2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같은 초대형주이다.

 

세력들은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이라는 호재로 삼성전자의 주가를 띄우며 개미들을 꼬신다.

'그래 재드래곤만 나오면, 삼성전자는 떡상하는거야. 가즈아~!'

그런데 그건 "떡상"이 아니라, 사실 "떡밥"이었다...

 

결국 매도 리포트를 뿌리며 외인들은 파생(풋옵션)에서도 먹고, 공매도에서도 먹는 개이득을 보게 된다.

 

또 이는 테이퍼링 논의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는 상황과도 관련이 있다.

 

테이퍼링이 실시되면,

양적완화를 통해 전 세계로 뿌려졌던 달러가 회수되기 시작한다.

그럼 달러가 강세가 되고, 상대적으로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하락한다.

신흥국에 들어왔던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고, 돈은 미국 시장으로 몰리게 된다.

결국 신흥국 증시는 빠지고, 미국 증시가 오르게 되는 결과를 낳는데,

이는 이미 역사적으로(예전 테이퍼링 선례) 증명이 된 것이다.

 

결국 테이퍼링이 실시되면 원달러 환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외인들은 그 전에 환전을 하고 싶을 것이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1달러를 1,100원에 살 수 있었다면, 달러 가치가 올라가게 되면 1,200원에 사야되기 때문에,

100원만큼 손해(환차손)를 보게 된다.

 

따라서 외인들 입장에서 환차손을 보지 않기 위해서라도, 자금을 미리 빼둘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런 움직임은 최근 환율을 보면 포착할 수 있다.

 

8월 초만 해도 1,150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이, 8/13 자 기준으로 1,169원으로 상승했다.

이는 외인들이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수요가 늘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우리 증시가 점진적으로 우하향하는 반면에,

미국 증시는 테이퍼링 논의가 되면서 잠시 주춤했을 뿐, 계속해서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그럼 결국 빅테크인가?

 

정답은 아무도 모른다... 겠지만, 결국 헷지를 위해서라도 미국 주식이나 적어도 인덱스 또는 달러 정도는 보유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미국 주식의 중심(특히 4차 산업혁명)은 누가 뭐라해도 빅테크임은 분명하긴 하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좋은 회사임에 틀림없고, (메모리) 반도체는 장기적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될 것도 분명하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봤을 때에는 결코 쉬운(?) 주식은 아니니, 앞서 설명한 부분을 잘 생각하고 접근해야 하겠다. 특히 V자 반등을 노리며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은데, 개미가 꼬이면 꼬일 수록 주가가 안간다는 걸 알고 접근하시면 좋겠다...(항상 개미를 털고 가는 세력들...)

 

쓰다보니 두서가 없긴 한데...

결론은 모건스탠리 개양아치식희덜...-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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