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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말 대잔치

故 다케우치 유코의 명복을 빌며 (죽음과 삶의 의미란?)

by 149c 2020. 9. 28.

2020년 9월 27일.

충격적인 뉴스를 보고 잠시 내 눈을 의심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로 유명한 일본의 배우 "다케우치 유코(竹内 結子)"가 향년 40세로 생을 마감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출처 : 영화 "지금만나러 갑니다"의 한 장면.

 

 

2005년 파릇파릇한(?) 대학생 시절,

"지금 만나러 갑니다"로 본격적으로 입덕하고,

"런치의 여왕", "프라이드" 등 일드(일본 드라마)에 푹 빠지게 된 계기가 된 그녀.

 

 

출처 : 일드 "런치의 여왕"의 한 장면. 

 

 

 

 

출처 : 일본드라마 "프라이드"의 한 장면, 기무라타쿠야 참 뽀송뽀송했구나...

 

 

 

둘째가 8개월이라고 하던데...산후우울증이었던 걸까?

아님 코로나블루(*주1)였던 걸까?

내가 감히 상상할 수도 없을만큼 힘들었던 걸까...

 

*주1) 코로나블루란?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상에 큰 변화가 닥치면서 생긴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을 뜻함 

 

일본은 지난 8월 한 달 동안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람이 약 1천9백여명이라고 한다.

작년 동기대비 15% 급증, 여성은 40% 급증했다고 한다.

오죽했음 정부 당국이 긴급 메시지를 발표했을 정도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불안감 및 우을증 호소와 자해, 자살시도 등이 증가했다고 한다.

 

이들을 정신이 약하다거나, 이상한(?)사람이라고 욕할 수 있을까?

그들의 형편과 환경, 그리고 정신적 고통과 스트레스...

그 모든 것들을 우린 알지 못한다.

 

 

죽음

 

 

생물은 본능적으로 죽음을 두려워하고 회피하기 마련이다.

인간 역시 마찬가지인데,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그 어떤 생물보다 크다고 생각한다.

오죽했음 종교와 신앙을 만들어 사후세계를 설정하고,

영생과 윤회라는 개념을 만들어 냈고,

불로불사의 염원을 꿈꾸겠는가.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죽음에 이르는 고통과

사후세계에 대한 무지,

이승에서 내가 사랑하는 것들과의 이별 등등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두려운 죽음을 오히려 환영하는 사람들도 있다.

종교적 신념으로 무장한 사람들의 순교,

목숨보다 명예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

 

그리고 어떤 이들은,

그 크나큰 죽음의 공포와 두려움 보다도 더한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으로 인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으리라...

 

계속되는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을 언제까지나 견딜 수 있는 사람들은 없다.

 

만일 우리가 그 고통을 이겨낼 수 있었다면 그저 감사할 일이다.

견딜 수 있는 만큼의 고통이었거나,

우리의 환경과 육체적 강함이 그들과 달랐거나,

그것을 회피하거나, 그럴 수 밖에 없었거나,

그저 그 모든 것들이 단지 운이 좋았던 것 뿐이다...

 

 

인간은 약하디 약한 존재다.

 

 

신체적으로도 그러하고, 정신적으로도 매우 약한 존재다.

 

작은 고통에도 신음하고,

금새 불안함과 소외감, 외로움을 느끼고,

나의 이익, 심지어는 오늘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서 동지들의 뒷통수를 치고, 

작은 일, 심지어 있지도 않은 일을 상상하면서까지 멘탈이 바사삭되기도 한다.

그리고 어떨 때는 삶의 의미와 희망을 잃었을 때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기도 하다.

 

(심지어 우린 설사도 못참을만큼 연약하다...)

 

그렇게 약하디 약한 인간이 타 동물들을 지배하고,

지구의 정복자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것은...

(이성적 사고와 지능, 도구의 사용 등을 꼽을 수도 있겠으나)

결정적으로는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었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는 것을 뒤집어 생각해보면,

그마만큼 약하다는 것이다.

그마만큼 연합과 관계 맺음이 필요한 존재라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고,

이해 받고싶고,

인정 받고싶고,

관심 받고싶고,

사랑 받고싶은 존재라는 것이다.

 

그런데 코로나19가 터지면서,

대면 접촉을 삼가게 되고, 금하면서..

관계가 단절되니,

인간 본연의 약함이 더 두드러지게 된 것이리라.

 

 

누구도 혼자 강할 순 없다.

 

 

강하다고 고집부리면 오히려 부러진다.

우리가 정말 강할 때는 타인들과 관계를 맺었을 때이다.

 

오늘도 그 작디작은 어깨에 모든 것들을 짊어지고 가고 있는...

홀로 힘들어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이제 그만 내 자신과 타인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사람들에게 한 발 다가서보는 것은 어떨까?

 

어쩌면 어떤 이들에게는 여러분이 그 사람의 연약함을 채워주는 존재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과연 삶의 의미란 뭘까?

 

왜 사는 걸까?

왜 살아야 하는 걸까?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그에 대해서는...

천편일률적인 정답은 없을 것이고,

각 사람 마다 다를 것이다.

 

어떤 이들은 종교와 신앙에서,

어떤 이들은 관계에서,

어떤 이들은 부와 명예에서,

어떤 이들은 가족과 사랑에서,

어떤 이들은 자아성취에서,

어떤 이들은 쾌락에서 그것을 발견하리라.

 

심지어 어떤 이들은 그 모든 것들을 추구하고,

 

또 어떤 이들은 그 어떤 것도 생각하지 않거나, 추구하지 않을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중요한 건,

이러한 삶의 의미가 사라지거나, 없을 때

방황하고, 무너지기 쉬운 것 같다.

 

그래서 무엇이든 삶의 의미를 설정하고,

(없다면 발견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삶의 중심을 잡아나가고,

본인의 철학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어쩌면 너무 거창하지 않은 게 좋을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현실과 이상의 괴리에서 오는 허무함은 없을테니...

 

예를 들어,

우리 가족 모두 맛있고 즐겁게 식사하기.

아프지 않고 건강한 돼지가 되기...랄까?

 

......

 

오늘 포스팅에서는 故 다케우치 유코가 환하게 웃는 사진을 담아봤다.

그 당시 어떤 이들에게는 당신의 미소가 삶의 의미였던 만큼 중요한 의미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그녀의 미소는 아름다웠다.

 

지금은 어디서 머물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환하게 웃을 수 있었음 좋겠다.

 

그리고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도 늘 환하게 웃는 날 되시길.

https://youtu.be/B9Wj3xm9IRU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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